바람의 실체
어떻게 생겼을까
바람
덩치가 큰 것 같기도 하고 작은 것 같기도 하고
길게 어떤 땐 짧은 흔들림
얼굴은 있는지
어디서 살고 있으며 어느 곳으로 이동하는가
동쪽에 살면 샛바람
서쪽에 살면 하늬바람
남쪽에 살면 마파람
북쪽에 살면 된바람
움직이는 방향은 아무도 알 수 없어라
보이기는 보이는가
있는 듯 없는 듯하면서 발자국을 남기기도 하고
어느 땐 난장판을 만들어 버리기도
존재에 대한 궁금증
바람아
도대체 어떻게 알아야 한다는 말인가!
<돌에 대한 시집의 초안을 다 마쳤기에 이제부터는 바람을 소재로 한 시를 쓰기 시작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