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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붉은겨우살이의 삶

 

 

 

 

 

붉은겨우살이의 삶

 

                                       유유

 

 

산다는 게 다 그런 거지 뭐

그렇게 위안 삼아도

높은 곳에서의 매서운 삭풍이 당장은 미워라

 

 

 

 

 

 

 

 

 

죄라면 죄일까

다른 나무 양분을 빨아먹고 살도록 태어났기에

벌주면 받아야 하겠지

 

 

 

 

 

 

 

 

 

다리가 떨려도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 한다네

바다를 보고 싶은 맘 아니고

인간의 장대 갈고리 걸려 땅에 떨어질까 두려워

 

 

 

 

 

 

 

 

 

겨울이 돌아와서

눈물이 응고되어 빨간 사리로 알알이 맺힐 때면

새들 다가와 벗해주니 좋아라.

 

 

 

 

 

 

 

 

 

붉은겨우살이; 높은 산에 있는 참나무, 팽나무, 자작나무, 밤나무 등지에서 기생하는 상록 활엽소관목인 겨우살이 종류 중 열매가 붉은색이고 한라산에서 자란다.

새 둥지 같은 모습을 띠며 엽록소를 갖고 광합성을 하지만 영양분은 숙주에서 빼앗는다.

겨울철 열매가 새들의 먹이가 되어 다른 나무로 씨가 퍼지기 때문에 주로 있는 곳에서만 볼 수 있다.

상기생, 기생목이란 한약명으로 고혈압, 신경통, 동맥경화 등에 중요 약재로 사용했고 현대 들어와서는 항암 효과에 관해 연구 중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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