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오름 찬가
유유
새 풀은 오름 능선 봄꽃은 오름 자락
제비가 도착하면 맨 먼저 신고하며
관광객 들어오면 저 멀리서 눈짓하고
남촌서 훈풍 내어 북쪽으로 보낸다네
여름
한 오름 녹색 치마 높은 곳 붉은 적삼
화려한 의상으로 자태를 뽐내보니
구름도 의자 삼아 오름 위에 앉아보고
한낮의 뙤약볕은 매미 소리 잠재우네
가을
저 오름 소슬바람 길 떠난 하늬바람
석양빛 반사되어 정상을 물들이고
흐르는 단풍 그늘 능선 곁에 드리우니
억새꽃 하늘하늘 춤으로서 화답하네
겨울
이 오름 멋진 이발 깔끔한 면도까지
시야는 넓어지고 곡선은 부드럽게
속살을 보여줘도 부끄럼을 안 타는데
이따금 하얀 옷이 우아하게 감싸주네
사진1; 다랑쉬오름
사진2; 웃방애오름
사진3; 따라비오름
사진4; 민머리오름
사진5; 용눈이오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