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아리오름 분화구의 연못>
조그만 화구호
유유
노루는 물이 있음에 언제나 감사할 뿐
물맛을 따지지 않는 기본적 예의 지켜
수면에 잠시 머무른 구름도 미소 짓고
물가의 나뭇가지도 오는 길 열어주네
산새는 작은 연못이 숨겨진 놀이터라
절대로 선녀에게는 비밀을 유지하니
바람도 동조하면서 침묵을 지켜주고
수초는 친구 되어 숨바꼭질 같이하네
<족은노루오름 분화구 옹달샘>
화산활동으로 생겨난 호수는 칼데라호와 화구호로 구별되는데
칼데라호는 백두산 천지처럼 깊은데 반해
화구호는 한라산 백록담처럼 깊이가 얕고 바닥에 물이 마르기도 한다.
제주도의 오름 산정에 있는 분화구에 물이 있는 곳이 몇 군데 있어 아름답기는 하지만
깊이가 낮아 선녀들의 목욕탕으로는 적합하지 않고
노루와 산새들이 먹는 물 수준이다.
<물장오리 화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