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나무
유유
기다리지 말자꾸나
입구는 여러 곳
아니 이젠 마을조차 없는데 누굴 생각
미련이란 말은 왜 생겨서
이리도 가슴을 저리게 하나
서울로 떠났고
군대도 갔고
그런 때가 있었던가
눈물이 거름 되어 쑥쑥 자란 동구나문
땔감 되어 사라졌는데
기념비라도 있었으면
살았던 자리
금줄은 왜 그리도 약했단 말이냐
그 나무 이름은 무엇이었더라
울 동네 둥구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