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자연
2023. 11. 30.
대나무 숲길
대나무 숲길 순간 계절을 잊어 버리는 길 만들어 놓은 길이 없다면 방향도 거리도 잊어 버리고 방황해야 하는 왕대나무의 숲은 영원한 미로의 상징 대나무 숲에서의 수련/유유 옆으로 옆으로 좌에서 우로 우로 우에서 좌로 앞으로 뒤로 뒤로 더 뒤로 다시 앞으로 올랐다가 또 더 오르고 멈추고 옆으로 뛰고 다시 뛰고 빙글빙글 돌다가 순간 대나무 통 속에 숨어보고 대나무 줄기 휘청휘청 댓잎은 나풀나풀 땅속 들어가 뿌리 타고 흘러 흘러 죽순처럼 삐죽 나오더니만 갑자기 튀어 올라 날아 버리곤 안개로 변해 온 듯 간 듯 사라져버리는 마음 수련 중. 길이 있으니 다행 그래서 대나무 숲에 들어 가면 길만 따라가야 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