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 숲길
순간 계절을 잊어 버리는 길
만들어 놓은 길이 없다면 방향도 거리도 잊어 버리고
방황해야 하는 왕대나무의 숲은
영원한 미로의 상징
대나무 숲에서의 수련/유유
옆으로 옆으로
좌에서 우로 우로 우에서 좌로
앞으로 뒤로 뒤로 더 뒤로 다시 앞으로
올랐다가 또 더 오르고 멈추고
옆으로 뛰고 다시 뛰고
빙글빙글 돌다가
순간 대나무 통 속에 숨어보고
대나무 줄기 휘청휘청
댓잎은 나풀나풀
땅속 들어가 뿌리 타고 흘러 흘러
죽순처럼 삐죽 나오더니만
갑자기 튀어 올라 날아 버리곤
안개로 변해
온 듯 간 듯 사라져버리는
마음 수련 중.
길이 있으니 다행
그래서 대나무 숲에 들어 가면 길만 따라가야 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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