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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자연

대나무 숲길

 

 

대나무 숲길

 

순간 계절을 잊어 버리는 길

만들어 놓은 길이 없다면 방향도 거리도 잊어 버리고

방황해야 하는 왕대나무의 숲은

영원한 미로의 상징

 

 

 

 

대나무 숲에서의 수련/유유

 

옆으로 옆으로 

좌에서 우로 우로 우에서 좌로

앞으로 뒤로 뒤로 더 뒤로 다시 앞으로

올랐다가 또 더 오르고 멈추고

옆으로 뛰고 다시 뛰고 

빙글빙글 돌다가

순간 대나무 통 속에 숨어보고 

 

 

 

 

대나무 줄기 휘청휘청

댓잎은 나풀나풀

땅속 들어가 뿌리 타고 흘러 흘러

죽순처럼 삐죽 나오더니만

갑자기 튀어 올라 날아 버리곤

안개로 변해

온 듯 간 듯 사라져버리는

마음 수련 중. 

 

 

 

길이 있으니 다행

그래서 대나무 숲에 들어 가면 길만 따라가야 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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