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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추억을 기록한 논둑외풀

 

 

추억을 기록한 논둑외풀

 

메뚜기 잡으려 비틀거리며 걷는 논두렁길 

발걸음 소리 놀란 개구리 옆으로 튀고 

물뱀도 잽싸게 곡선 그리는데 

어린아이들 콧노래 

제목은 없다 

 

 

 

 

우렁이 비명은

황새의 배부른 웃음소리

이제 물꼬 싸움은 잊은 지 오래

논바닥엔 오리 발자국 깊숙이 남겨져 있고

점점 고개 숙이는 벼 이삭은 내년의 날씨를 걱정한다

 

 

 

 

농부의 낫질에 살아남았어도

겨울엔 떠나야 하는 논둑외풀

이런저런 사연 책갈피에 기록

누군가 논두렁 다시 찾을 때 자세히 알려 주려나 보다.

 

 

 

논둑외풀; 중부 이남의 논둑이나 물가 등 습지에서 자라는 한해살이풀로 고추풀이라고도 한다. 줄기는 곧추서며 높이 820cm 정도로 밑에서부터 가지를 치며 자란다. 잎은 마주나고 긴 모양으로 끝이 뾰족하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꽃은 89월에 피며 겉은 엷은 홍자색으로 안쪽에 노랑 무늬가 있는데 잎겨드랑이에 1개씩 달린다. 전형적인 잡초의 하나지만 벼농사 소출에 지장을 줄 정도의 영향도 없고 논바닥 아닌 논둑에 자리 잡기에 제거 대상이 아니다. 한방에서는 양각초라는 이름으로 위장병 등에 썼다고 한다. 꽃말은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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