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밭의 덩굴박주가리
곧고도 강하게 자라는 존재가 되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작은 바람에도 넘어져야 하는 운명
그렇게 태어났기에
그냥 산다네
가까운 곳에 단단한 돌이나 힘센 나무라도 있었으면
감고 올라가 의지라도 할 터인데
주변엔 온통 잡풀들
참 기가 막혀
그래도 여기저기 기어 다닐 수 있는 넓은 땅이 있고
바닥엔 축축한 습기가 있어 좋으니
검은 얼굴 활짝 피고
웃으며 살자.
덩굴박주가리; 주변에 습기가 많으며 햇볕이 잘 드는 풀밭 등지에서 발견되는 다년생 덩굴식물이다. 키가 약 1m까지 여기저기 기어 다니면서 자라며 잡풀들과 어울린다. 가을에 흰색에 가까운 꽃을 피우는 박주가리와는 달리 한여름철에 진한 자주색 꽃을 피우는데 흑박주가리나 왜박주가리의 꽃 빛과 비슷하다. 박주가리 종류의 꽃말은 “먼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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