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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풀밭의 덩굴박주가리

 

 

풀밭의 덩굴박주가리

 

 

곧고도 강하게 자라는 존재가 되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작은 바람에도 넘어져야 하는 운명 

그렇게 태어났기에 

그냥 산다네 

 

 

 

 

가까운 곳에 단단한 돌이나 힘센 나무라도 있었으면

감고 올라가 의지라도 할 터인데

주변엔 온통 잡풀들

참 기가 막혀

 

 

 

 

그래도 여기저기 기어 다닐 수 있는 넓은 땅이 있고

바닥엔 축축한 습기가 있어 좋으니

검은 얼굴 활짝 피고

웃으며 살자.

 

 

 

덩굴박주가리; 주변에 습기가 많으며 햇볕이 잘 드는 풀밭 등지에서 발견되는 다년생 덩굴식물이다. 키가 약 1m까지 여기저기 기어 다니면서 자라며 잡풀들과 어울린다. 가을에 흰색에 가까운 꽃을 피우는 박주가리와는 달리 한여름철에 진한 자주색 꽃을 피우는데 흑박주가리나 왜박주가리의 꽃 빛과 비슷하다. 박주가리 종류의 꽃말은 먼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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