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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돌고 싶은 물레나물의 꽃

 

 

돌고 싶은 물레나물의 꽃

 

 

어지러운 세상

멀리 떨어진 한적한 곳에 자리 잡고 살았는데

하룻밤 자고 나니 도시의 아파트촌

조용히 들려오는 풀벌레 소리에 취해 눈을 감았는데

시끄러운 잡음에 눈 떠 보니 도로변

돌아버릴 일이다

 

 

 

 

바람개비는 바람이 불어야 돌아가게 되고

물레방아는 물이 흘러야 돌며

그냥 실 감는 물레는 사람이 돌려야 돌게 되지만

운명의 수레바퀴는 저절로 돈다

돌고 돌고 또 돈다

돌아가는 세상

 

 

 

 

물레나물의 꽃도 돌고 싶을까

돌다가 목이 똑하고 부러지면 어찌할 것인가

돌아버려야 마음이 편한 세상에서

바람 불어도 돌지 못하고 몸만 흔들어야 하는 신세

오죽 돌고 싶었으면 바람개비 모양의 꽃을 피우고

얼굴까지 노오랗게 변했을까!

 

 

 

물레나물; 산기슭이나 물가 풀밭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여름에 피우는 노란색 바탕에 붉은 수술을 가진 큰 꽃이 배의 스크루 또는 바람개비 모양을 닮았다고 하여 물레나물이란 이름이 붙었으며 금사호접이라는 명칭도 있다. 한방에서는 홍한련이라는 약재로 간염, 두통, 고혈압, 지혈 등에 사용해 왔는데 근래 천연 항생제 역할을 하는 히페리진을 추출하여 외상과 항암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점을 집중 연구 중이라 한다. 꽃말은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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