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난 붉은 열매
얼거나 시들어 떨어지지도 않고
새의 먹이도
인간의 손길도 피해 겨울 동안 싱싱함을 유지하다니
신기한 비법을 물어보아도
묵묵부답이다.
호랑가시나무; 제주도와 남부지방 바닷가 낮은 산의 양지에서 자라는 늘푸른나무로 크리스마스카드나 장식물로 활용되고 있다. 윤기 나는 육각형 이파리에 난 가시가 호랑이 발톱 같다고 하여 호랑가시나무란 이름이 붙었는데 고양이 발톱(猫牙子) 또는 개뼈다귀나무(拘骨木))라고도 하며 영등날 잡귀를 물리치는 역할도 했다고 한다. 한방에서는 나무 전체를 약용으로 사용했고 겨울철의 빨간 열매는 혈액순환에 좋다고 한다.
연말이 되거나 성탄절 등 겨울이 오면 관심이 높아지는 열매
근원을 알 수 없는
그래서 유행이 되었고
어쩌다가 제주도의 호랑가시나무가 서양 축일의 상징이 되었는지
오각형 이파리 흔들며 부채춤 출 노릇이지만
겨울 내내 붉은 열매를 지켜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