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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스크랩] 나무 사이로 보이는 노루발

 

 

 

나무 사이로 보이는 노루발

 

노루가 숨바꼭질할 땐

머리와 몸만 보이지 않게

큰 나무 뒤로 숨는다

한 번 숨으면 들키지 않도록

어두워질 때까지 움직이지 않는다

나무 기둥 사이로 뿔과

네 발이 보이는지는 모르고 있다

 

개미가 발등을 간지럽혀도 참고

바람이 돌을 가져다 때려도 이겨 내며

빗물이 발을 퉁퉁 부풀려도 움직이지 않는다

나무 사이 숨어있는 모습 들키면

멋쩍은 웃음 한번 웃으면 된다

속세를 떠난 삶이란 그런 것이다

그렇게 살아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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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발(풀); 녹제초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며 전국 각지의 산속 낙엽수 아래 반그늘에서 자란다. 뿌리줄기를 옆으로 뻗으며 번식하는데 잎에 광택이 나며 겨울에도 고사하지 않고 동물들의 먹이가 된다. 꽃줄기가 곧게 서서 노루발 같다고 하거나 꽃에서 나온 굵은 꽃술 하나가 노루발 모양이라 말하기도 한다. 노루발이라는 이름은 재봉틀에서도 사용되고 있으며 못 빼는 연장(일명 빠루)을 말하기도 하고 문이 닫히지 않도록 괴어 놓는 것(스톱퍼)에 붙이기도 한다. 노루귀, 노루발, 노루오줌 등 노루라는 명칭이 많이 들어가는 것은 그만큼 친근감이 있다는 뜻이다. 한방에서는 녹수초, 녹함초 등의 이름으로 지혈, 고혈압, 피부병 및 독충 치료제로 쓴다고 한다.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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