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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스크랩] 개민들레꽃 피는 언덕(4월 분)

 

 

오름을 장악한 개민들레

 

제주도는 신천지

대대손손 살아갈 터전 신천지

열심히 개척하여

노란 천국 건설하자

 

퇴치불능의 잡초니

생태계 파괴 주범이니

각종 나쁜 말로 욕먹으며

뿌리까지 뽑혀도

농약 세례를 당해도

굳건히 살아남는다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던

이 땅인데

본래 주인이 어데 있었겠는가

모두가 들어 온 몸이면서

좀 일찍 왔다고

텃세가 심하지만

참고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 

 

이젠 서양금혼초란

이름도 얻었고

빈터를 찬란하게 수놓아

관광객으로부터 칭송받으니

어느 곳 어느 집에선

대접도 받는 처지이어서

머지않아

제주도의 명물 되리라.

 

...................

개민들레; 80년대 목축농가의 사료용 풀씨로 들어온 것으로 추정되는 식물인데 제주도의 오름과 들녘을 장악했을 정도로 서식지가 넓게 퍼져 나가고 있다. 각종 도감에는 외래식물 또는 표류식물이라는 이름과 더불어 "퇴치불능의 잡초"라고 하고 있고 지자체는 "생태계 파괴 주범"이라 하여 개민들레 뽑기운동이나 말살 작업을 하고 있지만 생명력이 강해 제주도 정착 단계이며 서양금혼초 또는 민들레아재비란 새로운 명칭도 얻고 있다. 토끼풀, 개망초, 달맞이꽃 등과 같이 귀화식물의 일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관절염과 아토피 질환 치료 물질을 추출하고 피부주름 개선용 화장품 원료로 연구하는 등 다양하게 개발하고 있다. 겨울을 비롯한 일 년 내내 꽃을 피우지만 봄에 더 화려한 꽃밭을 만들어 놓는다.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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