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취가 오름에 서서
태양에서 쏘아 내린
불화살 꽂히는 6월의 어느 오름
갯취 몇몇 서성이며
관광객 시선을 유혹하고 있다
목을 길게 빼고
얼굴 간지럽히는 풀벌레도 용서한 채
한껏 미소 지으며
특허 낸 노란 전파 보내
서 있는 곳 알린다
기대는 곧 실망이라
오름의 능선만을 볼 수 있는 관광객이
어찌 갯취의 귀함을 알리요
사진작가의 귀찮은 자세 교정만으로
섭섭함을 달랜다
초여름 한낮의 오름 중턱에서
큰 키 자랑하고픈 갯취
허리 펴고 외다리 곧게 세운 채
먼 곳만 바라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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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취; 갯곰취, 섬곰취라고도 부르며 제주도의 서쪽 낮은 지대와 거제도에서 자란다. 취나물 종류와는 달리 독은 없지만, 맛도 없어 잘 먹지 않는다고 한다. 키가 1m 내외로 곧게 서고 줄기는 가지로 갈라지지 않고 6월에 황색의 꽃을 피운다. 환경부 한국특산종(식-122)으로 지정되고 산림청 희귀 및 멸종위기 식물로 설정(1997년)되었으며 잎과 꽃의 관상가치가 높아 관엽식물, 지피식물, 화단용으로 식재되고 있는 추세이다.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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