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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노랫말

범섬

 

 

 

 

 

범섬

 

                              유유

 

 

메마른 몽골의 피 갯바위 스며들어

북풍이 불 때마다 범섬을 들썩인다

조랑말 울음소린 해식동 갇혀있고

절벽 위 공터에는 백골들 춤을 춘다

 

 

 

 

 

 

 

 

 

 

호탕한 최영 장군 불호령 내려치니

겁먹은 목호 목동 바다로 떨어졌다

배다리 엮어놓고 범섬에 건넜는데

이제는 통제구역 새들이 차지했다.

 

 

 

 

 

 

 

 

 

범섬; 제주도 남쪽 바다에 있는 무인도로 면적 0.142, 둘레 약 2, 남북길이 0.58, 동서길이 0.48, 최고점 87m이다. 호도(虎島)라고도 하는데 섬의 형태가 멀리서 보면 큰 호랑이가 웅크리고 있는 모습 같다고 한다. 오래전에는 사람들이 살며 말을 방목하고 고구마 등을 재배하였다고 하나 지금은 흔적만 남아 있다. 주변 해역에는 기복이 심한 암초가 깔려 있어 참돔·돌돔·감성돔·자바리 등 물고기가 많고 섬 내에 희귀식물들이 다량으로 자생하며 연안에는 학술적 가치가 큰 해양생물이 다수 생육하고 있어 2000년에 인근의 문섬과 함께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다.

 

 

 

 

 

 

 

 

 

범섬 전투; 고려 말 제주도를 점령하고 있던 몽고의 말 목장 관리자인 목호들이 명의 말 징수에 저항하자 고려 조정에서 최영 장군을 보내 토벌함으로써 발생한 전투이다. 고려군 25,000여명, 전함 300여척이 제주도에 파견되어 명월성 전투에서 목호군(기병 3.000여명)에게 일시 패배하기도 했지만 토벌에 성공하였고 마지막 수뇌부가 범섬으로 도망갔지만 법환동 배염줄이란 곳에서 배 40여척으로 배다리를 놓고 섬에 올라가 수 백 명을 전멸시켰다고 한다.

 

 

 

 

<왼쪽부터 제지기오름, 섭섬, 문섬, 범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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