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학/시-야생화

난쟁이 한라천마





난쟁이 한라천마/유유

 

보고 싶으면 엎드리세요

제 앞에 무릎 꿇거나 납작 엎드리세요

눈이라도 마주치고 싶으면 낮은 자세 필요하답니다

자존심 상하면 그냥 가야 하겠지요

 

낮은 자세 참으로 어렵지요

그렇지만 정치인들은 아주 쉽다고 하네요

말로만 하면 되니까

바닥에 깔린 민심, 말로는 안 되는데도 말입니다

 

엎드리라니까 바닥을 뭉개고 있네요

민초는 하나만 보려 하면 안 되는데 무식하게 시리

 

한라천마는 난쟁이 취급하면 곤란하다네요

어느 순간 변신하여 키가 훌쩍 커버리니까 말입니다

그래도 당장은 엎드려서 보세요

 

눈높이는 어린이 교육에만 있는 것이 아니랍니다.

 

.......................................................................................................

한라천마; 한라산 깊은 숲속에서 자라는 난초과의 잎이 없는 부생식물이다. 천마가 긴 꽃대를 가진 것과는 달리 9월에 1~5개가 달린 아주 작은 꽃을 피우는데 꽃이 지고 나면 길게 올라온 씨방 주머니로 변한다. 개체 수가 적다 보니 꽃 피는 곳에서는 엎드리기 위해 줄 서 있는 장면을 보게 된다.  














'문학 > 시-야생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리 없는 방울난초  (0) 2018.09.15
알 수 없는 활나물  (0) 2018.09.14
박제 되는 수정난풀  (0) 2018.09.12
고운 만남 잔디갈고리  (0) 2018.09.11
가난을 상기시키는 나도공단풀  (0) 2018.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