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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소리 없는 방울난초





소리 없는 방울난초/유유

 

이슬방울 구르는 소리 나무 뒤로 숨고

물방울 춤추는 소리 낙엽에 덮여 버리는 숲속

오늘도 어제처럼 조용하다

 

방울이란 이름 붙은 집 나온 고양이

목에 방울 달렸건만

바늘 떨어지는 소리조차 안 나게 걷는

그 자세 어디서 배웠을까

 

방울난초도 소리가 없다

잡혀가지 않기 위해 온몸 초라하게 바꾸고

방울은 땅속에 묻어 두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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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울난초; 제주도 남쪽지역 숲속 다소 습한 점질토에서 자라는 희귀성 난초인데 땅속줄기가 방울을 닮아서 방울난초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땅바닥 가까이 달리는 3~5장의 잎도 난처럼 우아하지 못하고 가을에 초록색으로 피는 꽃도 작고 화려하지 못함에도 점차 사라져가는 시련에 직면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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