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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스크랩] 팔손이의 긍지

 

 

 

팔손이의 긍지

 

화장 안 한 순수 얼굴 모습 표현한 꽃

다소는 선머슴 같은 표정 짓고

서 있는 자세도 엉성해 보인다

이름조차 우스꽝스러워

때로는 놀림도 받지만

꽃말인 비밀 지키려 묵언한다

 

넓은 이파리 윤기나

이방인으로 여겨지기도 하나 

순수 토종이라는 자부심 대단하다

총각나무 이름부터 그렇고

각종 국산 한약재 조달도 좋고

벌과 파리 양분 제공 더없이 즐겁다

 

八角金盤 괜한 명칭 아니다

넓은 여덟 손가락 잎사귀 위 꽃대 세워

서북풍에 굴하지 않고 꼿꼿한 자세 유지한다

집안에선 공기 정화와 습도조절

꽃꽂이와 목욕재료 됨에 있어

우리나라 식물의 우리 이름임을 강조한다

 

 

 

* 팔손이의 전설

 

인도의 한 왕국에 많은 시녀를 거느린 바스라 라는 공주가 있었다고 한다.

바스라는  17살이 되는 어느 생일날에 왕비로부터 선물 받은 반지가 없어진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

사실 반지는 어느 시녀가 몰래 엄지 손가락에 끼워 보았다가 빠지지 않았기 때문에 없어진 것이다.

이로 인해 왕궁은 벌컥 뒤집혔고 어느 날 시녀가 왕 앞으로 불려가서 조사를 받게 됐다.

몸을 뒤지고 나중에는 손을 벌려 보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시녀는 두려운 마음에 반지를 끼고 있는 두 엄지 손가락을 감춘 채로 여덟개 손가락만 펴서 보였다.

이 때에 하늘에서 무서운 천둥소리가 나더니 시녀가 한 그루의 푸른나무로 변해 버렸다.

이 나무가 잎이 여덟개로 갈라진 팔손이라고 한다.

비밀 기만이라는 꽃말은 이 이야기에서 유래 하였다고 하다

한국이 원산지인 이 나무에 대해 인도의 전설이 나온 것은

인도에서 손가락과 관련된 이야기가 많기 때문에 팔손이가 적절히 활용되었을 것이라고도 한다.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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