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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스크랩] 가을에 더욱 촌스럽게 빛나는 광대나물의 꽃

 

 

가을에 더욱 촌스럽게 빛나는 광대나물의 꽃

 

이른 봄날 산골의 땅바닥을 장식할 때도 그랬었다

이런 꽃이 있었든가 하고 말이다

어떤 곳엔 지천으로 널려 있으면서도 눈길조차 못 받았다

그냥 풀이려니 했을 뿐이다

잡풀들이 점점 자라게 되면 존재는 더욱 숨어 버리게 된다

땅에 붙어 있어야 하는 작은 키만 한탄한다

잘난 식물들이 하나 둘 사라지기 시작한 가을에 다시 나온다

봄철 안 봐 준 모습 확인시킨다

어느 누구든 역시 촌스런 꽃 모습이라 폄하해도 무관하다

나름대로 멋을 꾸며 보인다

계절 잃어버린 치매 식물들 속에 넣어도 무시해 버린다

유행 따라 산다고 하면 그만이다

점차 자세히 살펴보려는 시선만을 즐기면 된다

촌스러우면 그 어떠랴         

촌에서 살면 촌스러워야 하는 것이다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유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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