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머위꽃이 피어 있는 산책길
그래요
언제까지나 기다릴래요
당신이 지나갈 걸 알고 있으니까요
반드시 당신은 이 길을 지나갈 것이니까요
슬퍼요
가을이 가는 것이 슬퍼요
주변 나무들이 앙상해지는 것이 안타까워요
집 떠난 낙엽들이 갈 길 몰라 헤매는 모습 안쓰러워요
알아요
이 몸이 쓰다는 걸 알아요
그러면서도 잎줄기 먹는 것을 알아요
당신이 아플 땐 이 몸을 약으로 쓰는 것도 알아요
좋아요
모여드는 벌 나비가 좋아요
일 년을 떠나 보내는 곤충에게 성찬을 주어 흐뭇해요
하나 둘 빛을 잃어가는 숲 속에 불을 밝히는 것도 자랑스러워요
오세요
늘 준비되어 있어요
당신이 오시면 무엇이든 줄 수 있어요
변함없는 마음 꽃말 가을이 갈 때까지는 정말 변함이 없어요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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