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문학/디카시 2025. 4. 11. 봄 바다 바다의 봄 바다에도 사계절이 있을 터이니 봄은 어떻게 알까 초록 초록의 새순과 새싹이 봄 바다에도 있을런가 작은 게에게 물어보려 했더니 그만 숨어버리네! 광치기해변의 바위에 붙은 이끼는 풀의 종류 또는 선태류나 지의류 같은 식물체가 아니고뷰귤라 네르티나라고 하는 무척추 바다생물이라고 한다네요. 최근 오레곤 건강과학대학에서는 이 바다이끼를 이용해 여러 종류의 암치료를 위한 약재로 개발해 항암제의 실용화 단서를 구축했다고 합니다. 제주도의 봄날 바닷가엔 바다 이끼가 자라는 곳이 여러군데 있는데성산 일출봉 앞의 광치기해변과 안덕 산방산 앞의 사계해변 등지에서 볼 수 있다네요! 문학/시-자연 2025. 4. 8. 꽃비 오던 날 꽃비를 맞으며/유유 왜 해는 뜨자마자 빨리 져야만 하는고 달이라도 볼 수 있기를 그래서 미련은 언제나 치사스러운 인생 쪼가리라고 하나 보다 살아가면서 전성기의 뒤안길은 보지 않으려 노력했건만어쩌랴늙어 갈수록 괴나리 보따리가 무겁기만 하여라 다 그런 것이련만꽃비를 맞으면서 길을 걸을 때야 비로소 세월을 느끼게 되니삶의 한 단면을 깨닫게 하는 순간이로다. 문학/디카시 2025. 3. 29. 좀 더 기다리자 좀 더 기다리자 저 먼 산엔 봄의 야생화가 활짝 피었다는데 여기도 푸른 빛이 보이니 조바심 내지 말자 모진 바람에도 그동안 많이 참아오지 않았는가! 목장에 파란 새싹이 돋아 나기 시작하니겨우 내내 울 안에 갇혀서 마른 풀만 먹던 가축들도 희망의 봄을 느끼는 듯한 분위기 목장에도 단비가 내리길 바라지만우선은 산불이 심한 곳에 하늘의 모든 정기를 모아 아주 큰 비로 내려 주기를 기원해 봅니다. 문학/시-야생화 2025. 3. 25. 봄 알림이 보조 봄의 전령사 콘테스트 4 (예비 4강) 봄이 왔어요 봄을 느껴보라고 하네요 누가 봄의 특징을 가장 알맞게 노래할까요 새벽 첫차를 놓친 보춘화가 먼저 나서서 중얼거리기를봄을 알려야 하는 의무가 우선이지만 꽃샘 추위 때문에 늘 말썽이란다 옷 입기 반복하다가 지각한 산자고가 대충 입고 나서서 하는 말봄처녀의 상징은 오로지 이 몸뿐이로다 산골짜기에서 노란 꽃 피운채 조용히 참선하고 있는 중의무릇은경쟁하고 싶지 않으니 건들이지 말란다 왜 봄이 되면 바람난다고 하는 지 꿩의바람꽃은 조금 큰 꽃송이 숨기며조신한 몸 조심하는 분위기 풍긴다. 겨울철에 얼어 죽지 않은 할미꽃이 동산 위에서 내려다 보며봄의 꽃 자랑을 웃어 준다. 보물주머니 가득 채운 현호색도 역시나 튀지 않으려 노력하면서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문학/시-자연 2025. 3. 11. 봄의 불청객 봄의 불청객/유유 바람이 데려왔으니 바람이 가져가야만 한단다 천천히 오게 했겠지만 아주 아주 빨리 사라지게 해 주었으면 좋겠다 꿈꾸던 봄봄은 무조건 좋아야만 하는데나쁜 것도 있으니바람아 봄의 이미지를 흐리지 않게 빨리 처리해 주라 연분홍 치마만 살랑이는 것이 그렇게도 그리웠던 봄바람은 정녕 아닐 것이기에외출도 못 하게 한다거나아지랑이 가리지 않게 해 주었으면 좋겠다. 문학/디카시 2025. 3. 4. 이른 봄날의 꽃길 이른 봄날의 꽃길 봄이 왔어요 커튼을 뜯어내고 밖을 내다보아요 창문도 열고 신선한 공기를 한 사발 마음껏 들이켜 보세요 내친김에 운동화 신고 봄길을 걸으라고 하네요! 당신의 마음은 아직도 차가운 것 같아요두 눈의 눈망울에 맺힌 살얼음이 녹아가는 양 보이지만손은 여전히 차갑기만 하네요 눈도 다 녹았으니 녹색의 존재들이 서두르는 소리 들으세요얼어붙어 있던 감정이 조금은 풀어지겠지요산다는 게 다 그러려니 해보세요기왕이면 미친 듯한 미소도 지어보고 휘파람도 불어 보아요. 문학/디카시 2025. 2. 28. 2월을 보내며 2월을 보내며 독한 놈 그래 빨리 사라져 버려라 겨울도 아니고 봄도 아닌 어정쩡한 2월이라고 할까 봐 난리를 치고 하루라도 적었던 것이 천만다행이다. 이제 눈도 녹고 얼음도 녹아가고 있나 봅니다.올 겨울은 매우 따뜻했다고 했는데겨울이 다 가게 되는 2월 중순 이후에 한겨울 보다 훨씬 더 추위가 온 것 같았답니다. 매년 2월은 겨울도 아니고 봄도 아닌 어정쩡한 달이라고 해서 그런지독한 겨울의 맛을 보여 준 것 같다네요그래봤자 다른 달 보다 짧은 2월결국 가네요! 문학/디카시 2025. 2. 16. 봄이 오는 길 봄이 오는 길/유유 곧바로 올까 아니면 비틀거리면서 올까 세상이 요상하고 난해하다고 하니 봄도 어지러울 것 같아 그래도 결국은 오겠지! 긴 겨울의 추위고난과 역경을 극복했으니 탄탄대로를 타고 봄이 빨리 달려 왔으면 좋으련만 _ 한라산 1100도로에서 - 문학/시-야생화 2025. 2. 9. 괭이눈의 봄 괭이눈의 봄/유유 눈이 녹아 파란 하늘 보여 고개 빼고 살짝 밖을 내다보니 봄이 아주 천천히 흐느적거리며 오는 것 보이지만 여전히 춥기는 하다 설마저 봄이 오다 말지는 않겠지마음 바뀌어 돌아가지는 않겠지조바심내며감시한다는 생각으로 눈에 힘을 주다 보니노오랗게멍이 들어 버린다 겨우내땅속에서 추위를 참으며 역경을 이겨 낸 후차가운 눈을 뚫고겨우 힘들게 고개 내밀었는데봄이 실망시키지는 않겠지 괭이눈이 엿보는 봄은맘에 들었다안 들었다 한다. 흰털괭이눈; 고양이 눈을 닮았다고 하는 괭이눈은 여러 종이 있는데 줄기와 잎에 하얀 털이 있는 것을 흰(털)괭이눈이라고 부른다. 가장 먼저 봄을 다투는 꽃 중의 하나로 눈을 뚫고 나와 4월까지 앙증맞은 모습을 유지한다. 꽃말은 "골짜기의 황금“ 문학/시-자연 2024. 4. 9. 봄을 읽는 바위 봄을 읽는 바위/유유 바위는 어떻게 계절을 알까 여름의 땡볕 겨울철의 칼바람 추위 가을엔 지나가는 낙엽으로 세월을 느낀다고 하면서도 봄은 조금 둔하다나 아니 갈아입는 옷의 색깔이나 종류가 다르다고 하여도 바람이 봄꽃 이파리를 가져다주지 않아도 주변의 식물들이 수다 떠는소리 듣지 않아도 바위는 그냥 다 안다네 오래 살다 보면 저절로 감이 온다 감각이 없는 바위가 제일 먼저 봄을 느끼게 되어 흙과 물과 식물에 알려 주는 듯 어떻게 배운 재주냐고 잘난체하면 그건 바위가 아니로다! 문학/시-야생화 2024. 3. 21. 고개 숙인 보춘화 고개 숙인 보춘화 봄이 왔다고 알려야 하는 임무를 부여받았기에 분명히 때에 맞춰 봄이 왔음을 보도했는데 고운 옷 꺼내 들고 신나게 춤출 땐 언제고 갑자기 꽃샘추위 맞이하자 이 추위가 봄이냐고 감기들게 한 정신 나간 꽃이라고 쏟아지는 질책 할 말 없어 숲속으로 다시 돌아가서 고개만 푹 떨군 보춘화. 보춘화; 보통 춘란으로 부르며 제주도와 남부지방에서 자생하는 난의 일종이다. 이른 봄에 꽃줄기 끝에 황록색의 꽃을 1개씩 피우며 은은한 향기가 난다. 이름 그대로 봄을 알리는 꽃이라서 "봄이 왔는지는 보춘화에 물어봐야 안다"라는 말도 나오게 되었다. 민간에서 뿌리를 말려 피부병 등에 사용했다 하는데 점점 귀해져 간다. 꽃말은 "소박한 마음“ 문학/디카시 2024. 3. 5. 개울에 물 흐르고 개울에 물 흐르고 졸졸졸 개울물 흐르는 소리 겨우내 얼거나 말랐던 개울에 물이 흘러서 식물에 생명을 주네 그래서 봄이라고 하는가! 제주도의 계곡이나 냇물은 대부분 큰비가 와야 물이 흐르고 연중 물이 흐르는 곳은 몇 안 되는데 서귀포시의 대왕수천이라는 냇물은 일년 내내 물이 흘러 주변이 예래생태공원으로 조성되어 있다네요. 문학/디카시 2023. 4. 27. 중심 잡아라 중심 잡아라 바람이 거세게 불어오는 날이다 모질고도 험난한 세파에 시달린다고 해도 중심 잡으면 견뎌낸단다 그렇다고 몸무게 늘려 놓기 위해 미리 많이 먹어 놓으라는 말은 아니다. 천고마비의 계절은 가을이지만 풀은 봄철의 새순이 가장 맛있다고 하니 겨우내 마른풀만 먹다가 봄이 와서 새풀을 먹으면 얼마나 맛있을까 그래서 말은 봄에 많이 먹어야 한답니다. 말이 사는 목장은 바람이 특히 많이 부는 곳이랍니다. 설마 말이 바람에 날아가지는 않겠지만 쓰러지기는 할 정도까지 되기에 넘어지지 않으려 중심 잡는 일이 많다 보니 몸무게도 늘릴 겸 미리 풀을 많이 많이 뜯어 먹어야 한답니다. 문학/디카시 2023. 3. 20. 매화차 한 잔 매화차 한 잔 맑은 정신 깨끗한 육체 심신을 편하게 해주는 향기 그런데 별로 인기는 없다! 막걸리 한 잔 정신 사납고 몸을 상하게 하고 타인에게 불쾌한 냄새 풍기는 존재 그런데 인기는 높다! 문학/시-야생화 2023. 2. 17. 2월 매조(梅鳥) 2월 매조(梅鳥) 유유 새해 시작된 지 한참 지난 듯한데 꽃 피고 새 울어야만 비로소 대지는 기지개를 켠다고 한다 그래서 봄을 찾네 왜 임이라고 했을까 매화 꽃술을 간지럽히는 동박새의 심술 기다리고 기다렸노라 연인과 궁합이라는 말이 어울리기에 천생연분 절개와 지조는 다 얼어 죽은 줄 알았다가 일찍 꽃 문을 연 매화를 보면 다시 옛 노래를 하게 되니 가끔은 곰팡 내 나는 고리타분한 말도 필요하긴 한가 보다. 화투장의 2월은 매조(梅鳥)라고 부르며 임과 연인을 상징한다고 한다. 즉 매화와 새를 그려 놓은 것인데 매화 그림에 대해 매화가 아니라 명자꽃 등 다른 꽃모습이라는 말도 있지만 2월에 피는 비슷한 형태의 꽃은 매화밖에 없다. 새에 대해서도 휘파람새나 꾀꼬리라고 하지만 이들은 대부분 여름 새이고 2월 매.. 문학/시-야생화 2022. 2. 12. 괭이눈의 봄 괭이눈의 봄 유유 눈이 녹아 파란 하늘 보여 고개 빼고 살짝 밖을 내다보니 봄이 아주 천천히 흐느적거리며 오는 것 보이지만 여전히 춥기는 하다 설마 저 봄이 오다 말지는 않겠지 마음 바뀌어 돌아가지는 않겠지 조바심내며 감시한다는 생각으로 눈에 힘을 주다 보니 노오랗게 멍이 들어 버린다 겨우내 땅속에서 추위를 참으며 역경을 이겨 낸 후 차가운 눈을 뚫고 겨우 힘들게 고개 내밀었는데 봄이 실망시키지는 않겠지 괭이눈이 엿보는 봄은 맘에 들었다 안 들었다 한다. 흰괭이눈; 고양이 눈을 닮았다고 하는 괭이눈은 여러 종이 있는데 줄기와 잎에 하얀 털이 있는 것을 흰(털)괭이눈이라고 부른다. 가장 먼저 봄을 다투는 꽃 중의 하나로 눈을 뚫고 나와 4월까지 앙증맞은 모습을 유지한다. 꽃말은 "골짜기의 황금“ 문학/시-야생화 2021. 2. 9. 금잔옥대 금잔옥대 유유 누굴 위해 마련된 옥 받침 위의 술잔이며 그 금 술잔엔 무슨 술이 담겨 있을까 .................... 금잔의 술은 세금 낸 백성들의 고혈이요 통과의례인 겨울을 이겨냈다고 자화자찬 지나친 자기 사랑의 망상에 빠져 맞이한 봄 밤과 낮이 되풀이 되면 그 봄날은 갈 터이니 신선이 거지가 되는 것은 순간의 흐름 옥대는 깨지고 금잔은 찌그러질 때까지 자존심 내세우며 실컷 마셔 봐라. 金樽美酒千人血 (금준미주천인혈) 玉盤佳肴萬姓膏 (옥반가효만성고) 燭淚落時民淚落 (촉루낙시민루락) 歌聲高處怨聲高 (가성고처원성고) 금잔옥대; 제주도엔 수선화가 2종류 있는데 하나는 제주어로 “몰마농 꽃”이라고 부르는 제주수선화이고 또 다른 하나가 금잔옥대로 부르는 거문도수선화이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나르키.. 문학/노랫말 2020. 3. 26. 삼월의 목초지 삼월의 목초지 유유 소가 배고플 거야 말도 배가 고파 길게 울부짖는 소리 슬프게 들리는 삼월 냉이와 쑥이 쑥쑥 올라오니 목초지의 풀도 재빨리 자라서 먹이 되어 주려고 해님과 비님에게 협조 요청 중 목장에 봄이 왔는가 겨우내 조금씩 아껴 먹던 건초마저 바닥을 보이는 삼월 새 풀은.. 문학/시-야생화 2018. 2. 19. 일찍 눈 뜨는 흰괭이눈 일찍 눈 뜨는 흰괭이눈/유유 갑자기 크게 뜨지 말라 고운 노란 눈동자 상하면 오던 봄 되돌아간단다 조심조심 동공을 열어 보렴 단단히 각오하고 세상 밖으로 나왔겠지만 아직은 상당히 춥기에 눈 껌벅거리며 황금 눈물 흘릴지도 모른다 역경을 이기며 차가운 눈을 뚫고 고개 내밀었는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