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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괭이눈의 봄

 

 

괭이눈의 봄/유유

 

 

눈이 녹아 

파란 하늘 보여 

고개 빼고 살짝 밖을 내다보니 

봄이 

아주 천천히 흐느적거리며 오는 것 보이지만 

여전히 춥기는 하다 

 

 

 

 

설마

저 봄이 오다 말지는 않겠지

마음 바뀌어 돌아가지는 않겠지

조바심내며

감시한다는 생각으로 눈에 힘을 주다 보니

노오랗게

멍이 들어 버린다

 

 

 

 

겨우내

땅속에서 추위를 참으며 역경을 이겨 낸 후

차가운 눈을 뚫고

겨우 힘들게 고개 내밀었는데

봄이 실망시키지는 않겠지

 

 

 

 

괭이눈이 엿보는 봄은

맘에 들었다

안 들었다 한다.

 

 

 

흰털괭이눈; 고양이 눈을 닮았다고 하는 괭이눈은 여러 종이 있는데 줄기와 잎에 하얀 털이 있는 것을 흰(털)괭이눈이라고 부른다. 가장 먼저 봄을 다투는 꽃 중의 하나로 눈을 뚫고 나와 4월까지 앙증맞은 모습을 유지한다. 꽃말은 "골짜기의 황금“

 

<에전 사진; 현재  흰털괭이눈이 꽃을 피우긴 했는데 올해는 개체수가 아주 적은 편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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