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불청객/유유
바람이 데려왔으니
바람이 가져가야만 한단다
천천히 오게 했겠지만
아주 아주 빨리 사라지게 해 주었으면 좋겠다
꿈꾸던 봄
봄은 무조건 좋아야만 하는데
나쁜 것도 있으니
바람아 봄의 이미지를 흐리지 않게 빨리 처리해 주라
연분홍 치마만 살랑이는 것이
그렇게도 그리웠던 봄바람은 정녕 아닐 것이기에
외출도 못 하게 한다거나
아지랑이 가리지 않게 해 주었으면 좋겠다.
<초미세먼지와 황사가 봄의 이미지를 깨버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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