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야생화
2024. 9. 9.
아플 때 보이는 이질풀
아플 때 보이는 이질풀꽃 배앓이는 나를 잃어버리게 한다 심하게 아플 때면 나란 존재가 사라진다 바닥에 구르다가 거꾸로 서서 세상을 잃어버린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다가 어두컴컴한 공간에 작은 점이 나타난다 사람들은 누구나가 젊은 시절 가슴앓이를 앓고 지나간다고 한다 사랑의 아픔은 가슴을 멍들게 하여 오랫동안 흔적을 남긴다그래서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고 하는 것이다아플 땐 언제나 존재감을 갖게 된다 몸이 아프든 마음이 아프든모두가 나에 해당한 것이다내가 있기에 이런일 생긴다이질풀의 붉은 꽃이 밝고 선명하게 보일 때는 아픔이 온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질풀; 노학초, 서장초, 광지풀 등 다른 이름도 있다. 전국의 산기슭이나 들녘에서 자란다. 풀밭이나 길가에서 잡초로 있다가 여름철 되면 꽃 피우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