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야생화
2024. 9. 7.
공단풀을 아시나요
공순이를 기억하나요 일자상서란 말 편지인가 노래인가 아니면 구슬픈 영화였던가 눈물 흘리게 하는 그런 게 있었지요 고향 떠나 구로공단에서 막일했던 공순이의 한 지독하게도 가난했기에 못 배웠고 무식한 촌녀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서러운 공단의 단순 노동굶주린 배 움켜쥐고 동생이라도 가르쳐야 한다며피땀 묻혀 보낸 학비가 이 나라 기틀을 만들었다네요 명절 때 한 번이라도 고향을 방문해부모님께 절 올리고 친척과 친구들도 만나봤으면 원이 없다던어린 소녀의 생활엔 잠을 잘 밤조차 짧았었는데그런 사실을 누가 기억해줄까나 구로공단에서 앞에서 모든 것을 지켜 보았던 존재가 있었으니바로 공단풀사람들은 이제 공순이의 삶을 잊어간다고 해도 영원히 아픈 사연을 기억해 주는 노란 꽃이 있다네요. 공단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