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의 갯괴불주머니
탁 트인 바닷가에 살짝 숨어 있는 노란 새 떼 닮아
무언가 좀 잘 안 어울리는 기분 들지만
겨울철 매서운 바닷바람을 피하려 양지를 찾아야 하는 처지니
무슨 상관이랴
독이 있다고 경계하는데
세상에 독 없는 생물이 어디 있을까
처한 환경에 적응하여 살아남기 위해선 모진 마음을 가져야 하기에
독을 향기로 바꾸지 못한 그 심정 누가 알까나
환영받지 못하는 악취 감추려
갯괴불주머니의 꽃 빛이 노랗게 변해버리는 상황이지만
이독제독의 처방술 터득 위해
파도가 가져다준 독을 깊숙이 갈무리하나 보다!
갯괴불주머니; 제주도와 울릉도의 바닷가에서 자라는 2년생 풀로 갯담초, 갯주머니라는 이름도 있다고 한다. 꽃이 3월부터 6월까지 노랗게 핀다고 되어 있지만 제주도 남쪽 지역의 바닷가에서는 겨울철에 더 많이 발견된다. 산괴불주머니나 염주괴불주머니와 비슷하지만, 종자가 2열의 불규칙 배열이라는 특성이 있다고 한다. 꺾으면 악취가 나고 독을 가지고 있으며 해독제로도 사용된다고 한다. 꽃말은 "보물 주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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