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린내풀의 어사화
저 가녀리고 아름다운 꽃에서
어느 시대 어느 나라 어떤 여인의 고약한 향기가 난다고 하는가
성선설과 성악설의 근간은 인본주의에서 시작되었다고 하기에
모든 학문의 출발점은 인간
전생이 되었든 내세가 되었든 인간 없으면 따질 가치가 상실되지만
그래도 다른 건 다르다며 다르게 사는 인생
진하게 흘러 나오는 냄새도 못 맡는 것이 인간이라는데
역겨운 냄새와 향기로운 냄새를 따지는가
식물의 대화를 냄새로 알아듣는 곤충의 상식조차 못 배우면서
절대적이고도 상대적인 철학을 논하다니
누린내풀은 웃는다
어사화의 가치란 외형의 모습이나 냄새로는 알아 볼 수 없노라고!
누린내풀; 노린재풀, 구렁내풀로도 불리며 숲속의 양지바른 곳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7~9월에 꽃이 필 때 불쾌한 냄새가 난다고 하여 누린내풀이라는 이름 붙었지만, 평소엔 별로 강하지 않다고 하나 곤충들의 입장은 아주 다르다. 꽃의 형태가 어사화를 닮았고 색깔도 아름다워 보는 사람들의 평가가 제 각각이다. 꽃말은 "내 이름을 기억하세요"
어사화(御賜花)
조선시대 문무과에 급제한 사람에게 임금이 하사하던 종이꽃으로 길이 약 90㎝의 참대에 푸른 종이를 감고 다홍색·보라색·노란색 등의 종이꽃을 달아서 모자뒤에 꽂았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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