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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한 맺힌 며느리밑씻개

 

 

한 맺힌 며느리밑씻개

 

 

아기 울리게 했다고 

우리 아이 건강 해치게 한다고 

며느리는 시어머니를 마구 마구 구박해댄다 

 

 

 

 

하루 종일 집구석에 처박혀

청소 하나 제대로 못 했냐고 핀잔을 듣는

시어머니는 이제 식모 아니면 파출부 되어 있다

 

 

 

 

벙어리 삼 년, 귀머거리 삼 년

그게 언제 적 일이던가

그런 일이 있기나 했던가

 

 

 

 

며느리밑씻개를 바라다보면

아니 이름만 들어도 한이 맺힌 느낌

언제부터인가 보복의 악순환이 시작되었다네

 

 

 

 

시어머니는 며느리적 있었고

며느리 늙어 시어머니 되는데 말이다.

 

 

 

며느리밑씻개; 들이나 길가의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 자란다. 줄기와 잎 뒷면에 독이 있는 가시가 많이 달려 있으며 꽃은 지역에 따라 5월부터 10월까지 피고 진다.  손이나 발목을 감아 상처를 내는 경우가 많으며 스치기만 해도 매우 쓰리고 아프다.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밑을 닦으라고 주었던 풀이니 오죽 심했겠느냐는 풍자와 더불어 이 풀을 끓인 물로 부인병과 항문병을 치료했다는 민간 처방 사례를 들어 며느리에 대한 사랑이라는 억지스런 역설도 나온다. 한방에서는 낭인이라는 한약재로 해독, 습진, 치질, 피부병 등에 썼다고 한다. 꽃말은 "시기, 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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