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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낭아초의 이빨 꽃

 

 

낭아초의 이빨 꽃

 

 

이빨은 아프다 

사랑 때문에 아프다 

사랑이 아플 땐 

이빨도 아프고 

사랑이 슬플 땐 

이빨도 슬프다 

 

 

 

 

사랑니는 사랑을 시작할 때

앞니는 사랑을 맛볼 때

송곳니는 사랑을 물고 있을 때

어금니는 사랑을 오래도록 음미할 때

모두 다 아프다

 

 

 

 

이빨 닮은 낭아초의 꽃은

사랑을 노래하며 아파하고 있다.

 

 

 

낭아초; 꽃 모습이 이리의 어금니라는 뜻이 들어 있다. 남부지방의 낮은 지대나 해안가에서 자며 여름에 분홍색의 꽃을 피우는데 풀이 아니라 나무다. 한 젊은이가 심부름으로 촌장댁에 갖다가 친절을 베풀어 준 촌장의 딸에 반해 사랑에 빠졌지만 약혼자가 있어 이루지 못하자 행패를 부리다가 처벌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젊은이가 보내 준 꽃다발을 촌장의 딸이 땅에 묻은 자리에서 이빨 모습을 한 엷은 홍색의 꽃을 피우는 낭아초가 자라났다고 한다. 꽃말은 "사랑을 노래 부르는 꽃", "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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