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아초의 이빨 꽃
이빨은 아프다
사랑 때문에 아프다
사랑이 아플 땐
이빨도 아프고
사랑이 슬플 땐
이빨도 슬프다
사랑니는 사랑을 시작할 때
앞니는 사랑을 맛볼 때
송곳니는 사랑을 물고 있을 때
어금니는 사랑을 오래도록 음미할 때
모두 다 아프다
이빨 닮은 낭아초의 꽃은
사랑을 노래하며 아파하고 있다.
낭아초; 꽃 모습이 이리의 어금니라는 뜻이 들어 있다. 남부지방의 낮은 지대나 해안가에서 자며 여름에 분홍색의 꽃을 피우는데 풀이 아니라 나무다. 한 젊은이가 심부름으로 촌장댁에 갖다가 친절을 베풀어 준 촌장의 딸에 반해 사랑에 빠졌지만 약혼자가 있어 이루지 못하자 행패를 부리다가 처벌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젊은이가 보내 준 꽃다발을 촌장의 딸이 땅에 묻은 자리에서 이빨 모습을 한 엷은 홍색의 꽃을 피우는 낭아초가 자라났다고 한다. 꽃말은 "사랑을 노래 부르는 꽃", "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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