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냉이의 막춤
요래 흔들면 늘씬한 몸매 나오고
조래 흔들어대면 고향 생각 잊힐지 몰라
갈매기야 넌 왜 늘 같은 소리만 되풀이하고
파도야 넌 왜 알아듣기 어렵게 말을 해야만 하는가
노란 얼굴엔 우수만이 맴돈다
바람아 우리 같이 춤이나 추자
백사장 무대가 얼마나 넓고 훌륭하단 말이냐
억만 관중의 모래가 손뼉 쳐 주리라
검은 바위야 우리의 사연을 기록해 놓아라
언제 어디서 와서
어떻게 살아갔는지
낯선 땅 정붙이고 산다는 것이 왜 이리 어렵단 말인가
그냥 막춤이나 추어보자.
모래냉이; 미주나 호주 등지에서 바닷물에 떠밀려와 제주도 김녕해안에 정착한 것으로 추정되는 귀화식물로 냉이를 닮고 모래밭에서 자란다고 하여 모래냉이란 이름이 붙었다. 노란 꽃이 4~5월에 피는데 어떤 개체는 봄에서부터 여름 거쳐 가을까지 반복적으로 꽃을 피우기도 한다. 이상하게도 다른 지역으로 퍼지지 않고 오랫동안 제주도 김녕지역 모래사장 주변에서만 서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