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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자연

바위 아래

 

 

바위 아래

 

 

겨울이 떠나갈 때쯤의 바위 아래는

바람은 막히고

따스한 햇볕이 스며들어

식물들이 땅속에서 꿈틀거리는 모습 보인다

 

 

 

 

인간도 태곳적에 바위 아래 의지해 살았다가

이젠 큰 돌덩어리로 무시하지만

어떤 꽃들은 여전히 봄날의 양지 대상으로 삼아

바위 밑에서 긴 겨울잠을 자다가 깨어난다

 

 

 

 

눈이 오든 비가 오든 삭풍이 몰아치든

땅속의 식물들은 어찌도 시기를 그리도 잘 아는지

봄이 다가오면

기지개 켜는 소리가 계곡의 바위 밑 여기저기에서 들린다.

 

 

<바위 아래의 복수초와 변산바람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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