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바위
언제나 친구가 되어주리라
하루의 절반을 같이 지내는 햇살은 다정한 친구
깨끗하게 닦아주는 빗방울도
시원하게 말려주는 바람도 벗이 되고
가려운 아랫도리 살살 긁어주는 파도는 동반자
더불어 살아가는 삶이 되리라
언제나 당해도 참아주리라
따갑게 꽂히는 매정스러운 햇볕은 극복의 대상
처참하게 파버리는 빗방울도
피까지 말려버리는 바람도 악마 되고
부실한 아랫도리 사정없이 때리는 파도는 적
그래도 버텨서는 삶이 되리라
<바다의 큰 바위는 온갖 시련 겪으면서 참아내도 인간이 버리고 간 쓰레기는 참을 수 없다네요>
<차귀도의 여러 바위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