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벽 앞에서
그냥 바위 안으로 들어가 꽃이 되어버릴까나
잘 나가던 길이었는데
갑자기 눈앞에 바위 절벽이 나타났다네
새로 변해서 날아오를 수 있으면 좋으련만
정과 망치라도 있었으면 굴을 뚫고 지나가련만
망설이고 망설이다 보니
그 자리에서 그만 돌이 되어버리는구나!
그냥 바위 절벽에 붙어서 그림 되어버릴까나
평온하게 살아왔는데
갑자기 앞길에 험한 절벽이 나타났다네
순간 판단해 옆길로라도 가야만 하였건만
구조 요청하면 도움받아 극복할 수 있었으련만
고집이고 아집이다 보니
그 자리에서 그만 돌이 되어버리는구나!
길 앞에 바위 절벽이 나타났다면
잠시 쉬었다가 가라는 암시라고 생각하면서
바위 표면을 감상해 보는 그런 여유가 있는 사람이 정말로 있을까요!
수평 수직의 바위 절벽이 있는 곳
제주도의 어느 해안가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