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날의 메밀꽃
유유
가을에 메밀꽃이 피면
겨울철에 냉모밀국수를 즐긴다는 뜻이겠지
메밀 음식은 여름과 친하다지만
세월 따라 변하는 것
척박한 땅에서 살아 온 메밀이
시대가 바뀌었다고 아무 때나 아무 곳에서나
그런 민주주의는 아니고
인간 맘대로
예전엔 천대받던 메밀이
요즘 많이 뜨고 은근히 대우받는다고 하니
메뚜기도 한 철
기회 있을 때 누려야 한다는 말이겠지
이참에
차가운 하얀 꽃을 따뜻한 분홍빛으로 물들여보고
키도 조금 더 키우고
모난 열매도 둥글게 바꾸어보면 어떨까 생각 중
옛날엔
다른 곡물 못 자라는 황량한 산비탈에서 살고
나뭇등걸과 돌덩이를 벗해야 했지만
이젠 달라
사람 사는 동네로 내려와
넓고 평평한 땅을 차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비료와 퇴비로 잘 먹고 잘사는데
그렇지만 조금 허전한 것은 왜 그럴까!
메밀; 마디풀과에 속하는 곡식의 하나로 산(뫼, 메)에서 나는 밀이라는 뜻의 이름이 되었는데 주로 산비탈 등 척박한 땅에서 재배되고 강원도와 함경도 등 에서는 모밀로 부르기도 한다. 꽃은 6~7월에 흰색으로 피어 소금꽃이라는 별명도 붙었지만 붉은색도 있고 10~11월에도 재배되고 있다. 모가 난 씨앗은 차가운 성분에 소화가 잘되지 않아 열등한 곡물로 취급되어 오다가 다양한 요리법의 개발로 최근에는 건강식으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예전엔 강원도에서 많이 생산되었으나 요즘엔 제주도에서 30% 이상 나온다고 한다. 꽃말은 “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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