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수구지심
유유
고향이 어디메뇨
태어난 곳은 조산원 아니면 대학병원 산부인과
자란 곳은 아파트촌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갈 곳 없어라
보름달 뜨고 풀벌레 우는 소리 들려도
무감각
과연 지역감정 안 따지는 사회통합의 성공일까
근본을 잊어버린 돌일까
영원히 잊을 수 없는 꿈속의 고향이라 했건만
그런 고향 없다네
지금 이 순간 먹고 자고 하는 곳이 곧 내 고향
그렇게 되어버린 현실
암소가 움머~ 하고 송아지 부르는 소리 들릴런가
메뚜기 뛰는 논두렁길 걸어 보고 싶건만
그런 고향 없다 하니
그냥 먼 하늘 바라보며 마음속 고향만 그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