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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영국병정지의

 

 

 

영국병정지의

                                    유유

 

무슨 작은 꽃인가 하여 득달같이 달려가

엎드려 살펴보았더니만

꽃술도 안 보이고

무슨 벌 나비 다녀간 흔적조차 없어라

 

 

 

 

 

꽃대 닮은 잎자루도 있거니와

빨간 꽃 형태로 아련하게 모여 있는 사연이

궁금증을 안달케 하니

누구에게 물어보아야 하는가

 

 

 

 

오늘따라 지나가는 개미도 안 보이고

바위야 늘 침묵

곁에 있는 피막이풀을 지그시 바라다보았더니만

입을 비쭉이며 꽃이 아니라고 하누나

 

 

 

 

꽃이 아닌들 뭐 어떠랴

바위 위에 모여서

소꿉놀이하는 즐거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니

그로써 족하거늘.

 

 

 

 

 

영국병정지의; 균류와 조류의 공생식물인 지의류 중 하나로 탑골이끼의 범주에 넣기도 한다. 식물 다루는 사람들이 “‘British soldier“란 명칭을 그대로 해석한 용어를 사용하다가 국가생물종정보시스템에 꼬마붉은열매지의란 정식 명칭으로 기록되었다고 한다. 붉은 꽃처럼 보이는 것은 자낭반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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