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과꽃 필 땐
유유
벌 나비야
못생긴 열매가 만들어지지 않게
꽃술에 접근할 때는 조신하게 행동하렴
바람아
향긋한 선녀 내음이 날아가지 않도록
얇은 치맛자락 부여잡고 살금살금 지나쳐라
곤충들아 새들아
연약한 모과 피부 상하지 않아야 하니
발톱도 부리도 꽃 근처에 오지 않도록 조심해라
노루도 마찬가지
침 흘리며 입맛 다시면 떫은맛 생겨나니
모과나무 주변에서 물도 풀도 함부로 먹지 말라
한의사의 정성이 가장 중요한 때
명약이 탄생하도록
야반삼경에 정화수 떠 놓고 치성드려야 할지니!
모과나무; 나무에 열리는 참외라는 의미의 모과가 달리는 넓은잎 떨기나무로 껍질이 조각으로 벗겨지는 특징이 있다. 꽃은 4~5월에 분홍색으로 피고 열매는 9월에 익어 겨울까지 달려 있다. 모과는 못생긴 과일의 대명사에서부터 여러 가지 식용 약용 등에 이르기까지 말이 많은 대상이다. 꽃말은 "평범, 조숙, 정열"
'문학 > 시-야생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땅에 떨어진 파란별 (0) | 2022.04.24 |
---|---|
지고지순의 백작약 (0) | 2022.04.21 |
거문딸기의 고향 (0) | 2022.04.17 |
작고 못생긴 달래꽃 (0) | 2022.04.16 |
수줍은 남바람꽃 (0) | 2022.04.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