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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거문딸기의 고향

 

 

 

거문딸기의 고향

 

                                유유

 

 

피부가 검은색인 사람을 만날 때

아프리카가 고향이냐고 물어보면 기분이 어떨까

오바마는 자신 있겠지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있을 때 인종 차별적 발언을 하자

조부의 고향인 독일 어느 마을에선

매우 부끄러워했다나

 

 

 

 

 

 

고향을 그리는 마음에서 자랑하고 조금 배려하면

지역감정을 유발한다는 비판

통합 정신을 발휘하여 측근을 배제하면 근본도 잊어버리는 후레자식

 

 

 

 

 

 

먼 옛날의 고향과 가까운 어제의 고향이 있건만

따질 수도 없고 그렇다고 무시할 수도 없는 현실은 현실

참으로 껄적지근하다

 

 

 

 

 

 

어쩌다 제주도에서 사는 거문딸기에게

본래 고향인 거문도에는 요즘 종족이 별로 없다고 하니

그냥 하늘만 바라보더라!

 

 

 

 

 

 

거문딸기; 작은 섬인 거문도에서 발견되었다고 하여 거문딸기란 이름이 붙었지만, 키도 크고 잎도 크고 꽃도 크다. 거문도에서는 별로 보이지 않고 큰 섬인 제주도에서 많이 자라고 있다고 한다. 딸기의 종류도 색깔이나 형태에 따라 인종만큼 여러 가지가 있고 교잡종도 생겨나고 있다. 유사 종인 장딸기를 비롯해 생김새가 비슷한 섬딸기, 이름이 비슷한 검은딸기, 후손 격인 제주산딸기 등이 인간세계를 흉내 내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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