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의 갯바위
유유
아프다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했거늘
모진 파도에 얻어맞는 바위 마음 오죽하랴
아프다고 소리 지르고 싶건만
입을 잃어버렸다
슬프다
움직이지도 못하는데
때리는 곳만 계속해서 때려 대는 파도의 성질머리
반항 한 번 못하고
하얀 피만 흘릴 뿐이다
서럽다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고 하지만
너무 오래 아프면 못 일어날 것도 두렵거니와
맞고 살아야 하는 지금 당장이 서글퍼
눈물 폭포가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