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을 걸으며
유유
“뽀드득 뽀드득 내 발자국
하얀 눈을 밟으며 할아버지 댁으로 세배를 갑니다”
초등 1학년 국어책에 있었는데
요즘엔 흙 위에 눈 쌓인 길을 걸어 보기도 어렵고
눈을 밟아도 뽀드득 소리가 안 나는 것은
신발이 나빠서일까
꼬까옷을 안 입어서 그럴까
내 발자국 옆에 누나 발자국 또 동생 발자국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명절이 다가오니
눈이 오는 날에는 눈물이 오락가락한다.
<고무신을 신고 눈을 밟아야 뽀드득 소리가 나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