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문학/디카시 2025. 5. 1. 관찰 무엇을 보고 있을까 멍때리기는 아닌 것 같은데 보이는 것이 너무 많다 보니 시선의 끝 지점이 궁금하기만 하다 초점 맞추기가 쉽지 않을 듯 아니 그냥저냥 가는 세월을 살펴보노라! 무엇을 하고 있을까낚시하는 모습은 안 보이는데바다에 정지하여 움직이지도 않는 모습인데설마 고장나지는 않았겠지 산나게 달리기라도 하면 좋으련만 날아가는 비행기나 바라 보자 문학/시-야생화 2025. 4. 30. 희귀종 난초 리본 단 아기쌍잎난초 무슨 무슨 기념일이 되었을까 축하해 주고 싶은 마음 작은 리본 꽃을 달고 숲속에서 조용히 기도해 본다 적막한 공간조금은 어둡기까지 한 한라산의 중턱에 자리 잡아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낙엽 쌓인 땅 위에 푸른 생명의 두 이파리 펼치고가녀린 꽃대를 세운 후무언가를 상징하고 싶은가 보다. 아기쌍잎난초; 한라산 700~800m 고지대 숲속에서 자라는 난초의 일종인데 아직은 한국 미기록식물로 발표만 된 종이라고 한다. 혼효림의 낙엽 쌓인 곳에서 두 장의 작은 푸른 잎이 마주해서 나오고 4~10cm의 여린 꽃대에서 세상에서 가장 작은 꽃을 피운다. 꽃받침은 뒤로 젖혀지고 적갈색의 꽃잎은 두 갈래로 내려와 마치 리본을 단 것처럼 보인다. 찾기가 무척 어려운 존재라고 한다. 문학/시-야생화 2025. 4. 29. 꽃바닥 벌깨덩굴의 꽃바닥/유유 꽃바닥이라 그런 말이 있나요 없으면 새로 만들면 되지요 입에서 나오면 혓바닥이라 하니 꽃에서 나왔다고 꽃바닥이라 할래요 발바닥 손바닥처럼 꽃바닥이라고 할래요 꽃 모양이 짐승 입처럼 보인다나요누군가 메기 입이라 하여 아니라고 했다네요야옹이 입도 싫다고 하니 호랑이 입이라고 해주네요 자유로운 숲 속에서 멋대로 살고 있지만일단 마음 정하면 오로지 한 곳만을 바라본다네요먹을 것 바라며 입 벌렸다고 해도 침 흘린다고 해도 좋아요임을 향한 일편단심은 그 어떤 비방 받아도 변할 수가 없답니다 벌깨덩굴이라는 이름이 재미스럽고 궁금하다 한다나요이파리가 깻잎처럼 생겨 깨라는 이름이 붙었고옆으로 마구 퍼져나간다는 벌을 더해서순수 우리말 명찰 만들어졌기에꽃은 땅바닥 기어 다니는꽃바닥.. 문학/시-자연 2025. 4. 28. 야외 화장실 황당한 일 왼팔 부러져서 병원에 갔더니 오른팔 깁스해 주더라 살다 보면 황당한 일을 만나기도 하는데 어떻게 대처해 왔을까 생각조차 하기 싫어 기억나지 않는다나! 야외 화장실에서 변기에 앉아 있는데강풍에 갑자기 벽과 지붕이 날아가 버리면 어찌 해야 할까나멀리서 누가 보고 있다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공중변소는 전봇대라고 했는데숲속에서 문이 없는 뒷간은굉장한 고급 문학/디카시 2025. 4. 27. 꽃 아닌 새 잎 봄엔 꽃만 이쁘더냐 봄날에 맨 먼저 피어 오르는 것은 신비스러운 아지랑이 이어서 피는 꽃이야 곱고도 아름다운 봄의 상징 다른 것은 없을까 나무의 새잎 새순도 알아달라 한다. 예덕나무; 남부지역에서 자라는 상록 관목으로 5~10m까지 자라며 생명력이 강한 나무로 알려져 있다. 봄에 새잎이 빨갛게 올라오며 점차 둥근 형태고 녹색으로 변한다. 꽃은 여름에 노란색으로 피며 가을에 작은 주황색 열매를 맺는다. 한방에서는 소염 해독 진통완화 등에 활용했다고 한다. 문학/시-야생화 2025. 4. 26. 좀씀바귀 천덕꾸러기 좀씀바귀/유유 어디서 사냐고 묻지를 마라 흙이 있는 곳은 어디나 없으면 좋아야 할 곳에서 넓게 자리 잡기도 하고 잡초 막아주는 착한 일도 해 보고 봄에만은 아니리 어린 순을 나물로 먹으면 그냥 나물 맛쓴맛을 느낄 때는 건강의 신호인생의 고통과 깨달음을 알게 하는 수행의 자세바닥에 납작 엎드려 본다작아 보여라 작아도 존재의 의미를 알리기 위해 키를 조금 키울 땐노란 꽃 피워보는 시간 돌풍에도 견디는 인내와 강인한 정신을 보일까그래도 소박함의 상징우리 곁에 있구나! 좀씀바귀; 보통 씀바귀에 비해 줄기와 잎과 꽃이 전체적으로 작아 보인다. 특히 잎이 땅바닥에 붙어서 작고 동글동글한 편이라서 다른 씀바귀의 길쭉한 잎과 구별된다고 하는데 멀리서 보면 벋음씀바귀와 유사하다고 한다. 지피.. 문학/디카시 2025. 4. 25. 걸어 온 인생길 쉬었다 가게나 어느 정도 높은 곳까지 올랐다고 생각되면 잠시 쉬는 것도 필요하니 지나치게 무리하지 말고 왔던 길 돌아 볼 수 있는 여유를 가져야 하는데 늘 배움과 실천은 어렵기만 하다. 매일 매일 걷는 산책길에서는느끼는 것 많고갑자기 깨닫게 되는 그런 사실이 있게 되건만산책 시간 끝나면 원위치 인생길이야 다 그런 것이라고 하면서도무언가 아쉬움살아가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 제대로 받아 들이면 그것으로 만족해야 할까나! 문학/시-자연 2025. 4. 24. 푸른 물결 춤추는 보리 넓은 대지 위의 푸른 물결 넘실넘실 보리가 익어갈 때면 가슴은 희망을 노래하게 된다 보릿고개의 아픔은 점차 추억으로 변해가고땀의 결실은 단단해지니웬만한 바람은 춤을 추게 하는 반주로 받아주노라 까투리가 꺼병이 데리고 노는 소리 들리는 밭웰빙 음식이라며 이제는 귀해진 보리밥이 될 준비사월의 햇살에 반짝인다. 문학/디카시 2025. 4. 23. 비암 뱀의 체면 오래전엔 신이 되어 최고의 섬김을 받았는데 어느 날 보양식이 되더니만 이젠 애교스러운 장난감이 되어야 한다니 차라리 돌이 되고 싶어라! 메두사를 바라보는 자가 돌이 되어야 하는데메두사가 먼저 돌이 되다니어쩌다가 뱀의 체면이 이 지경까지 되었을까 제주도의 뱀 신앙은 크게 3종의 유형으로 살펴 볼 수 있다 1. 길흉화복이나 장수 등을 기리는 우리나라 토속신앙 칠성신앙이 제주도에서는 뱀과 연계되어 칠성굿 속에 융화되었 고 마을의 칠성제나 각종 굿을 통해 자연스럽게 뱀이 숭배 대상으로 되었다. 제주시 중심지엔 칠성통도 있다.2. 표선면 토산리에서는 집안에서 뱀(구렁이)을 신성시하여 지극정성으로 모시며 특히 여성은 뱀의 화신으로 생각하였고 처녀가 시집 갈 때 같이 모셔 가는 정도로 한 몸.. 문학/시-야생화 2025. 4. 22. 탱자 탱자 무시당하는 탱자/유유 우리 몸의 아픈 부위는 어디일까 피부병 위장질환 장염 치질 기침 관절 등의 치료제 차와 술까지 칭송을 늘어놓으면 아주 아주 길어 버린다네 탱자를 버린다면 건강을 포기하는 것이라나그래 놓고는 탱자 탱자귤은 물론 유자만도 못해서 거지의 손에서 놀아야 하고타고 난 팔자가 그런 모양 열매를 맺기 위해 하얀 꽃도 피우건만 관심 못 받고 오히려 날카로운 가시에 신경예전엔 울타리 역할이라도 하게 되었던 탱자나무였건만이젠 아는 사람 없다네! 탱자나무; 우리나라 전역의 낮은 산지에서 자라는 윤향과 과일나무로 귤의 일종으로 취급된다. 중국에서는 남귤북지라는 이름이 있을 정도로 지역에 민감한 대상으로 여겨져 왔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천연기념물도 있다. 꽃은 4~6월엔 흰색으로 향기를 풍기.. 문학/디카시 2025. 4. 21. 어지러운 날 안개가 피어오를 때 무엇을 보여 주기 싫을까 아니면 왜 그리도 몽땅 지워 버리고 싶었을까 그래도 조금 남아 있는 허상 과거도 미래도 아닌 현실이라니! 요즘 변덕이 심한 날씨갑자기 앞이 안 보이면 잠시 눈을 감고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고 하나 봅니다. 명상의 시간으로 좋을까요 문학/시-자연 2025. 4. 20. 강풍 주의보 봄날에 웬 강풍/유유 태풍은 여름 거쳐 가을철에 몰아쳐야 하는 것이고 모진 삭풍은 겨울철의 불청객이지만 봄날엔 아주 부드러운 미풍이 귓전을 조용히 속삭여야 하는데 요즘 웬일이라냐 걸핏하면 강풍 주의보바람 피할 곳 없는 초원에서야 그런대로 버틸 수 있다 하더라도산에서는 화마를 무섭게 키워내고 있으니세상 따라 바람도 미치는 모양이다 산불 피해 규모가 어마무시하고도시에선 지붕이나 간판이 날아가고 바다에선 배가 뒤집히고사람까지 죽고 다치고봄바람아, 언제까지나 그냥 착한 봄바람이 되어 주렴! 이전 1 2 3 4 ··· 39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