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탑꽃의 입술
유유
가까이 다가가서 말을 붙여보면
계속 나불댈 것 같아
그냥 지나치며 먼발치서나마 희미한 눈 맞춤
서운해해도 할 수 없다
마냥 심심하기만 한 연분홍 작은 입술
오늘따라 나비도 놀러 안 오고
화나는 판에
약 올리며 간지럼 태우는 개미가 미워라
뜨거운 태양 볕에 아침이슬 금방 마르고
풀밭에도 열기가 내려앉지만
기다림에 익숙한 애기탑꽃의 마음은
여전히 맑고 청순하다.
애기탑꽃; 숲속이나 산기슭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탑꽃과 비슷하나 연약하다고 하여 애기란 말이 붙었고 제주도와 울릉도에서 많이 자생한다고 한다. 줄기는 갈색으로 곧게 서며 높이가 15∼30cm이고 잔털이 있다. 잎은 마주나고 길이 1∼3cm의 달걀 모양이며 끝이 둔하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꽃은 7∼8월에 연한 붉은빛으로 피고 줄기 윗부분의 잎겨드랑이에 뭉쳐 달리며 층을 이룬다. 꽃말은 “영원한 기다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