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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애기탑꽃의 입술

 

 

 

 

애기탑꽃의 입술

 

                                 유유

 

 

가까이 다가가서 말을 붙여보면

계속 나불댈 것 같아

그냥 지나치며 먼발치서나마 희미한 눈 맞춤

서운해해도 할 수 없다

 

 

 

 

 

 

 

 

마냥 심심하기만 한 연분홍 작은 입술

오늘따라 나비도 놀러 안 오고

화나는 판에

약 올리며 간지럼 태우는 개미가 미워라

 

 

 

 

 

 

 

 

뜨거운 태양 볕에 아침이슬 금방 마르고

풀밭에도 열기가 내려앉지만

기다림에 익숙한 애기탑꽃의 마음은

여전히 맑고 청순하다.

 

 

 

 

 

 

 

애기탑꽃; 숲속이나 산기슭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탑꽃과 비슷하나 연약하다고 하여 애기란 말이 붙었고 제주도와 울릉도에서 많이 자생한다고 한다. 줄기는 갈색으로 곧게 서며 높이가 1530cm이고 잔털이 있다. 잎은 마주나고 길이 13cm의 달걀 모양이며 끝이 둔하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꽃은 78월에 연한 붉은빛으로 피고 줄기 윗부분의 잎겨드랑이에 뭉쳐 달리며 층을 이룬다. 꽃말은 영원한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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