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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진흙풀의 코딱지꽃

 

 

 

 

진흙풀의 코딱지꽃

 

                              유유

 

 

서러워라

더러운 진흙탕 속에서는 깨끗한 꽃을 피워야만

자비와 지혜의 불성을 지닌다 했는데

미물보다도 못한 존재라니

 

슬프다

어느 진흙밭에서 피어난 연꽃은 크고도 아름다운데

같은 진흙을 먹으면서

코딱지보다 작고 볼품없는 꽃 흉내 내다니

 

어쩌랴

그렇게 태어나서 그렇게 살아가야 할 운명을

본분을 지키며 산다는 긍지

달님이 웃어준다.

 

 

 

 

 

 

 

 

진흙풀; 현삼과의 한해살이풀로 제주도의 저지대 습지에서 자라며 진흙탕에서 자라는 풀이라 하여 진흙풀이라는 이름이 붙었고 대개 흙으로 덮여서 산다. 잎은 마주나고 엽병은 없이 선형 또는 피침형으로 원줄기를 감싼다. 꽃은 8~10월에 피는데 2.5-3mm로 너무 작아서 잘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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