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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구상나무의 자존심

 

 

 

 

 

구상나무의 자존심

 

                                    유유

 

 

모진 광풍에도 흔들리거나 쓰러지지 않고

혹한에도 폭염에도 같은 옷

돌과 바위틈에 서 있으면서도 갈증을 호소하지 않는

절개를 지키는 미련함일까

 

 

 

 

 

 

 

 

 

살아 천 년 온 몸에 바늘 돋치고

죽어 천 년 백골 몸통 먼지 될 때까지 서 있어야 하는

고난의 길을 자처해 태어난

늠름함만을 자랑하는 멍청이

 

 

 

 

 

 

 

 

 

하늘 향해 정기 담은 솔방울 꽃을 올려 봐야

허공을 배회하는 까마귀도 무시하는데

까마득한 저 아래에서 기어 다니는 개미가 어찌 알랴

허무한 자존심이로다.

 

 

 

 

 

 

 

 

 

구상나무; 한라산, 지리산, 덕유산 등의 높은 산에서 살아가는 상록교목으로 20m까지 자라고, 잎의 뒷면이 하얀색이다. 한국 특산종이지만 서양에서는 크리스마스트리로 인식되어 있는데 유럽 사람들이 특히 좋아하여 구상나무를 보기 위해 관광코스로 한라산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한라산에서 자라는 것은 내륙지방에서 자라는 것과 형태적 유전적으로 많이 다르며 키도 작다. 암수한그루로 6월에 가지 끝에 피는 암꽃은 자줏빛인데 푸른색과 검은색 꽃 피는 구상나무는 별개로 다루기도 한다. 꽃말은 기개

 

 

 

 

<한라산 윗세오름 주변에 주로 많은 구상나무는 솔방울 닮은 꽃을 피우지만 알아주는 이 별로 없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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