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 된 솔잎해란초
유유
훤칠한 키에 갸름한 고운 얼굴
하늘하늘 유연한 자태에 우아한 몸짓까지
못 보던 인물 나타나니
호기심의 대상
그런데 귀하기만 하다면 엄청 대우받았을 터인데
왜 떼로 다니나
안 보이는 곳에 숨어 있으면 찾아다닐 것임에도
잘난 체 여기저기 기웃거린다
남의 밭에서 개척자 정신 안 통하고
도로변에선 살아남기 위한 의지 소용없다네
사람 눈에 안 뜨이는 바닷가로 가라
외로움이 답이다.
솔잎해란초; 제주도 동부지역에서 발견된 귀화식물로 꽃이 해란초를 닮았고 잎은 솔잎처럼 보인다고 해서 2012년 솔잎해란초란 이름으로 발표되었다고 한다. 왕성한 번식력으로 묵정밭을 완전 점령하고 도로변까지 점차 범위를 넓혀나가고 있으며 머지않아 전국에서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