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학/시-야생화

상산의 향기

 

 

 

 

상산의 향기

 

                            유유

 

 

사월의 숲에서 풍겨 나오는

한약 다리는 향 내음

지나가던 나비가 눈을 깜빡이며 고개를 갸우뚱

게으른 바위의 눈총에

허둥지둥 날아가면서 뒤돌아보는 나무가 있다

 

 

 

 

 

 

 

 

깊은 고뇌에 빠져 길을 걷던 나그네

피부가 읽어내는 향기에 취해 비몽사몽 하다가

갑자기 펄쩍 뛰더니만

품속의 접는 가방을 꺼내

상산이 버리는 향기를 꾸역꾸역 주워 담는다.

 

 

 

 

 

 

 

 

상산(常山); 제주도와 남부지역 산지에서 자라는 잎 지는 관목으로 봄에 반짝이는 잎과 초록색 꽃이 나오면 강한 향기를 풍긴다. 향은 더덕 냄새와 비슷하면서도 한약 냄새를 연상케 하며 치료 효과도 느끼게 한다. 실제 한방에서는 뿌리를 학질과 항염, 항종양 등 각종 약재로 사용해 왔으며 현대의학에서도 다양한 신약 개발의 임상시험 대상이라고 한다.

 

 

 

 

 

 

 

'문학 > 시-야생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금새우란의 광채  (0) 2021.04.28
물가의 노랑꽃창포  (0) 2021.04.26
잡초 된 솔잎해란초  (0) 2021.04.18
연지곤지 남바람꽃  (0) 2021.04.14
볼품없는 떡쑥  (0) 2021.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