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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스크랩] 슬퍼야 하는 꿩의바람꽃

 

 

 

슬퍼야 하는 꿩의바람꽃

 

산장의 여인처럼

숲 속에서 조용히 살아가고 싶은데

운명의 심술은 어쩔 수 없나 보다

 

꽃 여신의 시녀로 태어나

바람의 신과 사랑을 하다가

여신의 질투로 꽃이 되었다는 사연

 

품위있는 자세와 절제된 의상

조연 아닌 주연감이 충분한데도

전설 속에서조차 하녀가 되어

금지된 사랑의 굴레를 쓰게 되고

사랑이란 그렇게

괴롭고 허무하더라 라는 말을

대명사로 달고 다녀야 하는 존재

그런 꽃이 되어버렸다

 

산속 나무 창살에 갇혀 살아야 하고

밤이든 낮이든 비가 오나 구름 끼나

항상 꽃 피우고 싶음에도

햇볕 있을 때만

잠시 속살 내보이는 것 허용받은

한숨과 눈물 친구 삼아 살아야 하는

그래서 슬퍼야 하는 그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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꿩의바람꽃; 숲 속 양지 녘의 바람 부는 곳을 좋아한다. 뿌리줄기에서 세 개의 잎줄기가 나오고 여기에서 석 장의 잎이 나오며

잎은 세 갈래로 갈라진다. 꽃잎이 없고 꽃받침이 꽃잎처럼 보인다. 한낮 햇살이 있을 때만 잠시 꽃을 활짝 피울 수 있다.

한방에서는 죽절향부라 하여 사지 마비, 요통, 종기 등에 사용하였다고 한다. 그리스 전설에서 꽃의 여신인 플로라의 하녀

아네모네가 바람의 신 제피로스와 사랑을 함에 따라 여신이 질투하여 하녀를 꿩의바람꽃으로 만들어 버렸다고 한다.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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