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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자연

인형이 된 돌염전





인형이 된 돌염전/유유

 

소금장수 염 서방

기생이 가장 반가워하던 손님

상놈도 되고 왕도 되었던 때는 엊그제

소금의 존재는 구름이었다

 

바다 한 번 본적 없는 산골의 아낙은

소금에서 파도 냄새를 맡고

과학자도 주술사도 아닌 주방장은

소금에서 연금술을 배웠다

 

세월이란 변하는 것

 

소금 굽던 엄쟁이

비가 와서 움막 들어가 안 나온 지 오래

햇볕도 검은 돌 달구다 지쳐 포기하니

파도만 심통이 나

갯바위에 머리 부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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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해설; 돌염전은 구엄리 주민들이 소금을 생산하던 천연 암반지대를 말하며 '소금빌레'라고도 한다. 엄쟁이 마을의 바닷가 염장포 옆에는 너럭바위가 펼쳐져 있고 척박한 밭농사를 보완하기 위해 주로 여성 인력이 바위 위에서 소금을 생산하여 생계를 유지했던 곳으로 해방 이후 폐기되어 있다가 2009년 제주시가 5억 원을 투입해 돌염전 150가량을 복원하고 관광안내센터와 주차장 등을 설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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