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학/시-야생화

뿌리 뽑히는 단풍마





뿌리 뽑히는 단풍마/유유

 

번뇌를 일으키는 괴로움의 뿌리나

부정부패의 뿌리는

빠르고 확실하게 뽑아야 하는 대상이겠지

 

그러나

인성의 근본도 그러려니와

식물의 뿌리는 견고하게 버텨주어야만

사바세계 유지에 기여하는 법

 

어찌하여 뿌리에 명약을 숨겨 놓았을까

굵고 단단한 보물

절대 흔들리지 않도록 길게 뻗었건만

파고드는 삽날엔 속수무책이어라

 

그래서 뿌리의 양분 모두 뽑아

질긴 줄기 담아 길게 늘이며 꽃 피웠는데

빈 깡통 뿌리인 줄 모르고

땅만 파대는

인간의 어리석음 애석타.

 

...........................................................................

단풍마; 남부 이남의 산지에 자라는 덩굴성 여러해살이풀이다. 이파리가 단풍잎을 닮아 이름이 붙었는데 줄기는 질기고 길게 뻗으며 뿌리도 길고 굵고 단단하다. 한약명 천산룡(산을 뚫는 용)이란 단어가 뿌리의 특징을 설명할 정도다. 혈액순환을 비롯하여 고혈압, 관절염, 갑상선, 백일해 등 각종 질병에 처방될 뿐 아니라 자양 강장 효과가 언론을 통해 확산되면서 수난을 겪고 있다. 마과 꽃말은 "운명"










'문학 > 시-야생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지러운 전주물꼬리풀  (0) 2018.09.02
매끈한 털사철란  (0) 2018.09.01
미꾸리낚시의 유혹  (0) 2018.08.30
겸손한 물달개비  (0) 2018.08.29
눈이 그리운 겨울딸기  (0) 2018.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