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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겸손한 물달개비






겸손한 물달개비/유유

 

물이 좀 깊거나 얕거나

진흙 바닥이거나 자갈이 많이 깔렸거나

좋은 자리란 시기 따라 다른 것

욕심은 마음을 아프게 하니

자리다툼 안 하면 창피당할 일 없다

 

자랑이 필요할 때도 있으나

지나친 과시는 눈총 받고 손 타기 십상

꽃이 잎 사이 숨어 있어도

아름다움이란 언제나 빛을 발휘

겸손의 정도는 가없다

 

물이 없으면 바닥에 바짝 엎드리고

물이 차면 몸 일으키고

물속에 잠겨 벌 나비 못 부르면

자가수분으로 해결하는

물달개비의 일생은 오로지 순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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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달개비; 논과 연못 등 물가에 사는 한해살이풀이다. 가뭄이나 홍수 등 물의 강약에 잘 적응하며 농약이나 부영양화 등 열악한 환경에서도 살아남는 수생 잡초로 8~9월에 피는 청자색의 꽃은 잎보다 낮은 위치에서 피어 물속에 잠기기도 하지만 그럴 경우 자가수분으로 번식할 수 있다고 한다. 압설초라는 한약명으로 정혈 등에 쓰기도 한다. 꽃말은 "백만달러 잡초의 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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